드론을 이용한 농약살포의 방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증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드론 사용자가 늘고 있다. 활용 분야도 매우 다양해졌다. 처음에는 취미용으로, 항공촬영 기능을 이용한 관광, 스포츠, 레저용으로 사용되더니, 점차 그 영역을 넓혀서 재난 방재, 감시, 교통, 기상관측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은 물류배송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무기와 첨단 계측장비를 장착한 군사용 드론은 실전에서 큰 효과를 나타내며, 요인 암살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향후 그 응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현장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태양광, 풍력 등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을 모니터링하거나, 미세먼지나 공해를 관측한다.  여러 활용분야가 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활용됐고,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곳은 농업분야이다.

 항공기술은 일찍부터 농업에 적용됐다. 1972년 NASA가 상용 위성 서비스를 시작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이 위성이 얻은 사진을 농업에 적용하기 시작하며, 많은 연구개발이 이뤄져 오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작물 재배현황과 성장 정보, 기후와의 관계 등이 농민들에게 제공되자 농업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또 헬리콥터가 농업 현장에 투입되어 보다 근접한 고해상도의 영상이 제공됐고, 작물현황을 넘어서 병해충을 인식하고, 농약의 공중살포가 가능해졌다. 

 요즘은 헬리콥터에 의한 항공 방제를 드론이 대신하고 있다. 드론은 조종이 쉽고, 비용이 저렴하고, 헬기보다 정밀한 살포가 가능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에 의한 농약 살포가 보편화되고 있고, 많은 농가에서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드론을 이용한 농약살포에서 기준이 미비하여 농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분사 방법, 분사량, 살포 빈도가 과거 헬기 기준을 준용하거나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각 병해충별로 농약의 종류와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밀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부족해서 농민들에게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농촌진흥청, 충북대학교, 군산대학교는 3년 동안 멀티콥터(드론)를 이용한 병해충 방제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진행하여 드론 농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농약은 인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과다한 사용은 억제되어야 하며, 반드시 정해진 기준 내에서 지침에 따라 살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살포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한 인체 흡입, 작물에서의 잔류 농약, 농토의 오염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정량과 최적 살포법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하여 이런 기준 마련을 위한 근거 데이터를 확보하였다고 한다.

 드론은 무인헬기와는 약제 분사폭과 하향풍의 압력이 다르기 때문에 방제에 대한 약제처리 기준 및 약효, 약해에 대한 효능 검증이 꼭 필요하다.

 또한 군산대는 다양한 형태의 드론용 노즐을 개발하여 그 성능을 평가하였고, 이런 결과는 향후 농업용 드론의 인증에 활용되어 제조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사실 드론이 농업에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밀농업 선진국인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도 명확한 지침이 없다. 이번 실증연구결과를 토대로 농촌진흥청에서는 스마트농업시대를 맞이하여 날로 확산되고 있는 드론 방제의 기준을 만든다고 한다. 이런 기준을 제정함으로써 먹거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드론기술을 개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자 함이다.

 연구를 주도한 나인호 교수(군산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는 “드론 방제의 경우 살포기나 헬기에 비하여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잔류농약은 얼마나 되는지 공신력 있게 테스트된 바가 없다”고 한다.

 효과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살충과 살균 약제에 대한 기준뿐만 아니라 농업용 드론에 대한 제원과 설계도 다시 검토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농업용 드론은 거의 다 중국제 또는 그 모사품이 많다. 그런 드론들의 농약 살포 효과를 우리 손으로 제대로 검증해본 적이 없으며, 현재의 드론 제원이 농업에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도 없다. 우리나라가 드론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면 농업에 특화된 드론의 설계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분사압, 노즐, 프로펠러에 의한 하향풍의 세기, 지면과의 이격 거리 등을 정밀하게 평가했다"고 한다.

 본 연구가 마무리되면 농촌진흥청 주도로 제반 기준이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