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옥서면에서 살아온 하모씨(61)의 말이다.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하제마을에는 600년이나 된 팽나무가 있다.

수령감정을 의뢰한 결과 조선세종때 나무로 무려 600년이나 된 나무라는 한국임업진흥원의 통보를 받았다.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미군 탄약고 안전거리를 위해 강제수용돼 철조망에 둘러쌓여 가까이 갈 수 없지만 웅장한 자태는 여전하다.

하제마을 중앙에 있는 200년된 소나무도 주민들에게는 수호신으로 사랑을 받았다.

소나무 옆에는 마을사람들의 놀이터였던 팔각정도 있었는데 강제수용이 시작되고 철조망이 쳐지면서 철거됐다.

오랫동안 마을의 상징이자 수호신역할을 해온 팽나무와 소나무가 철거된 팔각정처럼 없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범시민 보존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1시 군산시청 현관앞에서 하제팽나무지킴이모임(이하 팽나무 지킴이)과 우리땅찾기시민모임 관계자 20여명은 팽나무지키기 운동을 뜻을 국방부와 군산시, 전라북도에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군산시 서남쪽 끝에 위치한 옥서면 선연리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군산기지가 만들어졌고 이후 미군이 점령해 사용하다 지난 1969년부터 대대적인 확장을 통해 공군기지가 되었다.

확장 과정에서 그곳에 살던 선연리 주민들은 지급된 군용텐트만 갖고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1년부터 ‘탄약고 안전거리사업’이란 명분으로 결국 고향땅에서 나가게 됐다.

국방부가 확장한 토지는 미군기지가 됐고 그것은 옥서면 전체면적의 1/2을 넘어섰다.

국방부가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하제마을 등 주변지역 6개마을 644세대와 201.9만제곱미터 토지를 수용했다.

팽나무 지킴이는 지난달 24일 군산시의회도 한안길의원이 대표발의로 ‘하제마을 등 주변 탄약고 안전지역권 국방부 직접 관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건의문에는 하제마을 등 주변지역을 미군에게 공여하지 말것과 국방부가 수용한 지역이 생태, 문화적 가치가 높으니 함께 공동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 국방부 수용토지에 영농행위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은 전라북도에 존재하는 팽나무 중 600년이 넘는 것은 하제마을 팽나무가 유일하고 200년이 넘은 소나무또한 하제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부지를 미군에게 제공해 배타적으로 사용권을 준다면 더 이상 나무들을 볼 수 없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제마을 등에 존재하는 암반층은 백악기 중생대의 역암층으로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군산에서 가장 활성화 되었던 포구, 역암층의 바위, 600년된 팽나무, 200년 된 소나무 등 군산의 모든 역사를 간직한 하제마을을 보존해야 한다며 팽나무의 문화유산 지정과 하제마을과 주변마을을 생태문화접전지구로 지정을 촉구했다.

한편 팽나무 지킴이와 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하제마을 국방부 관리요구 서명운동에 오프라인에는 현재 1,300여명,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서명운동에 1,9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전체 3,200여명의 시민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