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설 명절은 이래저래 우울하다.
사회적거리 두기도 여전히 현행대로 설 연휴까지 2주간 연장됐다.

군산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발표에 따라 지난 1일 0시부터 오는 14일 24시까지 현재 2단계조치를 2주 연장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정부는 재확산 위험과 설 연휴 등을 고려해 현 상태를 유지해 5인이상 사적모임금지, 여행, 이동자제 등 주요방역조치를 2주간 연장한다.

특히 5인이상 모임금지에 따라 설 명절 가족들이 모여야 하지만 소규모 가족단위로 잠깐 부모를 찾아야 하는 전례없는 고민을 하는 일이 생겼다.

그동안 거리두기 완화만을 기다리며 엄청난 피해를 감수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더욱 암울한 설명절을 보내게 됐다.

여기에다 채소를 비롯한 계란 값 등 밥상물가마저 크게 올라 서민들의 우울증을 더해주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가격인상이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예견이 있어 더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곡물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가격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피해가 큰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이 제한되고 공급마저 원활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조류인플렌자로 인한 계란값도 연쇄 식품 물가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샌드위치, 도시락, 빵과 과자 등 계란을 재료로 하는 먹거리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9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주(1.18∼21)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7.9원 오른 ℓ당 1447.2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물가상승에 따라 설명절을 1주일 앞두고 군산지역의 실제 물가를 살펴보기 위해 군산공설시장을 찾았다.

과일가게를 하는 60대 상인도 “물가가 너무 올라 팔기도 미안할 정도다”며 “모두가 어려운데 과일가격마저 올라 이윤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설시장내의 한판 계란가격은 종전 4~5,000원선에서 8천~8,500원선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설 명절에 한번씩 맛볼 수 있는 곳감의 경우 두배 이상 올랐고 잣은 가격오르는 것보다 생산량이 거의 없어 볼 수조차 없었다.

야채의 경우 대파가 한단에 7,000원에서 2만2,000~3만원으로 올랐고 양파도 한망에 3,500원에서 7,000원으로 두배 뛰어 일본산 양파도 수입해 온다고 상인들의 귀뜸도 있었다.

과일의 경우 모든 품목이 1~2만원 정도 올랐다.

사과 10kg 한상자에 2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배도 3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랐다.

다행히 육류인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크게 오르지 않았고 생선의 경우도 박대만 조금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공설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가격이 올라서 그런지 제사용품이 전혀  팔리지 않고 있어 팔 물건을 조금만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혀 올해 설명절 경기를 반증해주고 있었다.

이같은 어려움에 군산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동네상품 사주기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장을 나서면서 70대 노상인의 말이 떠 올랐다.
“55년을 공설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요즘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