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품권 누적 판매 1조원 돌파로 견인

 군산시로부터 시작된 지역상품권이 전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상품권` 판매를 시작하자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올해부터 국비 지원까지 확대되자 지자체들도 상품권 할인율을 최대 10%까지 늘리면서 구매 열기를 이끌고 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경북 포항에는 이른 아침이면 금융기관마다 시민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포항시가 설을 앞두고 500억 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10% 특별 할인행사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10% 할인행사에 돌입하다 보니 상품권은 판매 시작 5일만에 80%인 400억 원이 팔렸다.

 지역 상품권은 지자체가 발행해 특정지역 내에서만 소비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국비 지원 등을 받아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할 수 있다.

 지역 상품권의 인기는 농어촌 지역도 마찬가지다.
인구 5만여 명에 불과한 경북 예천군에서는 지난 20일부터 10% 할인된 가격에 `예천사랑상품권`을 판매하자 60-70대 노인들까지 금융기관 앞에 줄을 섰다.

 예천군은 설을 앞두고 1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지만 이달 중으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번달부터 지역상품권 판매에 들어가는 지자체들도 많다.

 충북 충주시는 2월 한달간 450억원의 충주사랑상품권을 한시적으로 발행하고 개인구매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충남 서산시도 2월 한달간 `온통서산사랑상품권` 1인 구매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렸다. 이 기간 상품권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지역상품권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정부는 올해부터 국비 지원을 대폭 늘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30개 지자체에서 판매한 지역상품권은 13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에 비해 4배, 2018년과 비교하면 무려 36배나 늘어난 판매액이다. 행안부는 올해 지역상품권 발행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행안부의 지역상품권 지원은 모두 군산시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8년 9월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하자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해 지역상품권을 발행했다.

 군산시의 상품권 발행이 시민호응을 얻고 효과가 나타나면서 행안부가 군산을 전국적인 모델로 삼아 적극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군산사랑상품권 판매실적이 3년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18년 9월에 최초 발행을 시작한 군산사랑상품권은 4개월 만에 910억원을 모두 판매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2019년 4,120억원과 2020년 5,000억원 등이 판매되고 올해 1월 누적 판매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군산사랑상품권은 시민들의 소비 패턴을 인터넷 쇼핑과 대형마트 등에서 골목상권으로 옮기는데 크게 기여했고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 뿐 아니라 취업 및 고용유발 효과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상품권 관련 업종 취업자 수가 4,500명 늘어난 반면에, 비관련 업종은 1,3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금융기관 수신고(저축)의 경우에도 전년 동기대비 4,300억원(8.6%)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는 올해도 5,00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한다.

 지류 군산사랑상품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혼란을 막기 위해 출생년도 끝자리에 맞춰 5부제 판매를 시행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에 군산시 관계자는 “처음 상품권 발행시만 해도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을지 걱정이 앞섰으나 적극적인 시민협조로 전국에서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