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도 최악인데 악취까지... 미세먼지에 환기시키려 문열었다가 심한 냄새때문에 문을 닫았어요’

‘밤마다 짜증나고 여름에도 창문을 열고 자는게 소원인데 군산은 그게 불가능하네요...다른 지역에 이사가는거 생각해야 할듯요’

지난 연휴기간동안 군산 맘케폐에 수많은 악취관련 글들이 게시됐다.

이에 대한 관련 동의 댓글들도 줄을 이었다.

지난 설 연휴기간 도심전역에서 발생한 악취로 군산시민들은 시달렸다.

특히 이번 설 연휴 더욱 심했는데 시민들은 국가산업단지의 공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악취의 근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설연휴 기간동안 비교적 포근한 기온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도심 전체에서 냄새가 머무른 것이 악취민원이 발생한 원인이라고 시 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실제로 군산에서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은 지난 2019년 43건, 지난해는 96건, 올해는 벌써 50여건이 발생하는 등 급격히 늘고 있다.

물론 집계되는 민원발생 건수가 악취발생 건수와는 다르다.

시에 집계되는 악취민원건수는 신고건수로 악취민원이 한번 발생했을 때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접수되는 악취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에 익산시의 경우처럼 국가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악취배출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위반할 경우 개선명령이나 조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기 때문에 악취배출사업장의 저감노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국가산업단지의 대기오염 배출사업장은 2백여 곳으로 이 가운데 악취를 다른 업체에 비해 더 유발하는 업체는 19곳으로 알려졌다.

군산시는 지난 2020년 상반기 악취배출허용 기준을 조사한 결과 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시설개선 권고조치를 내렸다.

대기오염물질의 관리감독 권한이 환경부와 전북도에 있어 악취에 대한 관리권한만 갖고 있는 군산시가 자체조사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시설개선 권고 뿐이다.

시는 지난 17일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관계자들과 산단지역 악취근절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기오염 배출 저감에 대한 시설투자를 권고했다.

또 산단지역 주요 악취사업장 19개소에 악취분야 점검을 추진했다.

관련기업들은 지난해 시의 시설개선권고에 따라 적게는 수억원과 많게는 수십억원의 대기오염 저감시설을 개선했으나 악취민원이 발생하자 올해도 예산을 들이는 저감대책을 내놨다.

이에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악취민원 지속사업장에 대해 전북도 환경청등과 합동단속을 물론 발생사업장에 대한 시설개선을 유도해 악취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