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 한계를 느낀 군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26일 오후 3시 브리핑을 갖고 오는 28일 0시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했다.

강시장은 지난 23일 7명, 24일 3명, 25일 11명, 26일 오전 현재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3~4일동안 3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25일에는 하루 검사수가 2,000여건에 이르렀고 학교와 요양병원, 교회, 어린이집, 유치원, 지인모임, 가족간 전염상황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시장은 가정, 학교, 음식점, 주점 등과 고위험시설까지 어느 한곳도 감염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25일에는 하루 2,000여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의료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 방역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2단계로 격상되면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해 집합이 금지되며 노래연습장, 실내 체육시설 등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또 카폐는 포장.배달만, 음식점은 밤 9시 이후에는 포장, 배달만 허용된다.

종교행사는 좌석수의 20% 미만만 참석 가능하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초등학교, 중학교의 경우 밀집도 1/3까지, 고등학교는 2/3까지 등교하게 되는 등 방역관리가 강화된다.

강시장은 지난 10개월이 순간순간 위기상황이었지만 현재만큼 어려웠던 적이 없다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시민에게 부담을 드려 가슴아프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군산시의 2단계 격상조치는 지난 1월 31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월 7일까지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11월 8일 이후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주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가 지난 10개월간 발생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n차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진자 발생이 다분하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와 기업체 아파트,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감염경로도 문제다.

1월부터 시작된 군산의 확진자 감염경로는 주로 외부에서 감염된 채 군산을 찾아와 군산시민에게 감염시킨 사례가 대부분이고 감염경로가 뚜렷하게 밝혀져 방역에 어려움은 없었다.

실제로 11월전에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었던 것은 군산 16번 확진자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외국이나 외지방문판매업, 서울사랑제일교회 등과 외지인이 군산에 찾아와 감염시킨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11월 8일이후 발생한 확진자의 양상은 종전과 다르다.

먼저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다.

군산 38번, 41번 등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고 있고 군산확진자와 관련된 지인, 자녀, 배우자 등을 통해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으로 확산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군산확진자에게 감염되는 이른바 n차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해 지역확산에 비상이 걸린것도 종전과는 다르다.

이제 가족, 지인, 학교, 음식점, 주점, 카폐, 체육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느 하나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군산시도 비상에 걸렸다.

시 보건당국은 핸드폰GPS, 방문장소 CCTV 등을 확인하여 이동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집단감염을 예방을 위해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시는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전북도에 역학조사 인력 협조를 구하고 지곡동 엠코타운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11월들어 확진자가 크게 발생하는 등 지난 8월 2차 대유행 당시보다 현재 상황은 매우 위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족 간 모임 등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