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문제
요즘 캥거루, 연어족이란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 이 신조어의 뜻은 대학졸업을 하고서도 취업에 실패하고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있는 캥거루족, 그리고 독립 후 부모님께 다시 돌아와 의존하는 연어족이다. 이러한 신조어는 가볍게 웃으며 넘길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우리 나라의 청년들이 잘못된것인가? 우리 나라 청년들은 외국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똑똑하고, 끈기있다. 하루 12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 수업 듣고 자율학습한다. 이 때문인지 외국학생들이 대학교 가서 배우는 것을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나라의 문제이다. 정형화된 교육시스템 속에서 청년들의 꿈은 사라져간다. 장래희망보다 성적에 맞는 대학에 가게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서는 본인이 정작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잊게 된다. 또는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민만 하다가 실업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구조적으로 청년백수들이 생산되는 것이다.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가고, 본인 스펙에 맞춰 취업하면 마치 안정된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나 꿈에선 멀어져만 가고 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취업을 해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초등 과정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성적보단 본인이 하고 싶은 진로로 개척해 갈 수있는 교육과정이 도입되어야 한다. 학교에 직업상담사 같은 진로를 전문적으로 상담해줄 수 있는 전문인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활동하고 생각하며 학습하는 교육으로 서서히 전환하는 것이 청년들의 올바른 진로로 이끌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눈이 높아서 취직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엄청난 복리후생 차이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평등한 관계가 되도록 경제적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공기업들의 스펙초월 채용방식
공기업들이 나이·학력·학점·영어성적 등을 채용 평가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스펙 초월’ 방식을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스펙 초월 채용은 서류전형보다는 면접이나 실무능력 평가에 중점을 두거나 아예 학벌·학점·영어 성적을 배제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시범적으로 도입했지만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기업들이 도입에 본격 나선 것은 올 하반기 채용이 처음이다.
마사회와 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이 이번 하반기 채용에 스펙 초월 채용 방식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여타 공기업 역시 시차를 두고 방향 전환을 모색 중이다. 채용 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채용방식까지 변하면서 공기업이라는 양질의 일자리 1200개를 둔 ’바늘구멍’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펙초월 채용 방식은 올해 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먼저 도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서류전형을 없애고 구체적인 미션 수행 능력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채용 방식이 업무 관련 전공지식이나 직무능력 등 전문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 방식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공기업에서는 기업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열정과 전문성, 인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스펙초월 채용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공기업들도 서류전형 비중을 축소하고 면접과 실무능력평가 전형에 중점을 두는 등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기업은 이미 ’학력과 나이’는 제한을 두지 않고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아예 지원 자격에서 이 항목을 배제하는 것이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는 여기에 더해 서류전형 기준을 완화하거나 면접 비중을 높여 실질적인 평가에서도 ’스펙’보다는 ’실력’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문경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