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면 해마다 찾아오는 군산시 정기인사가 다가온다.
예로부터 공무원 조직 내에서 말없이 자기 맡은 업무에 충실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하지 않고 잔꾀부리며 이쪽저쪽 줄서서 기회를 엿보는 기회주의 공무원들도 없지 않아 있었다.
어느 조직이든 조직원 20%가 80%의 업무를 처리하고 80%의 직원이 20%의 업무를 처리한다는 20대 80의 법칙이 조직 내에서 그동안 상존 했다.
그래도 대다수의 공무원에게는 열심히 일하고 일한 성과에 따른 평가를 통한 인사에 승복하는 조직문화였다.
그러나 선거 직에 의한 민선자치가 되면서 조직문화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나타난 것이 인사비리 이다. 외부 세력자들의 개입과 입김으로 성실하게 일하면서 피해를 당하는 공무원들의 마음을 누가 치유해 줄 것인가.
그동안 해마다 1월이면 웃고 울고 하는 공무원들이 새로운 출발과 가슴에 응어리를 않고 1년 후를 기약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곤 했다.
하지만 그동안 군산시 인사문화는 단체장의 공정한 인사 바탕 위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개인 및 부서에 대한 평가로 이루어 졌는지 의심스럽다.
지난날 군산시 공무원들에게 인사 문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에 인재양성 차원에서 전체 직원의 1% 범위 내에서 행정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자를 발탁 승진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이런 현상에서 벗어나다 보니 일보다는 연고, 혈연, 학연, 외부 청탁 등을 더 우선시 되면서 줄서기 조직문화가 나타나 이제는 정착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는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 되면서 그 행위는 하늘만 알고 땅만 아는 지능적으로 진화돼 그 치유는 어쩌면 요원한지도 모른다.
이런 피해로 사명감을 갖고 맡은바 업무에 충실한 공무원들은 자포자기 상태에서 현 자리에서만 안주하려는 무력감, 소외감 등이 나타나면서 이로 인해 행정의 질 저하와 조직의 결속이 무너지는 토착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그래서 인사비리로 적발되면 더럽게 재수 없고 운 없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인사비리가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은 것은 양벌규정으로, 주는 자와 받은 자가 같이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인사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 진화하는 것은 사정당국인 경찰, 검찰에도 그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 뿌리까지 뽑는 수사가 못 될뿐더러, 때론 납득되지 않은 수사로 종결되는 수사도 있기에 인사비리는 계속 기생했다.
민선지방자치의 발전을 기대한다면 인사비리가 사라지고 업무의 성과에 따라 평가 받고 그 평가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져야하며, 일하는 문화로 바뀌어 조직은 경쟁력을 가진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한다.
그래서 인사비리가 근절되면 다른 부조리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고 그 수혜자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또한 한곳에 오랫동안 고여 있는 물은 썩기 쉽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공무원들이 한 과에서 오래 종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
근무 기간이 길어지면 토호세력화 되어 지역의 발전을 저해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직원들의 전보 보직 순환주기를 5급은 2년, 6급 이하는 3년을 원칙으로 하여 공직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에 군산시 공무원들은 앞으로 오직 일로 승부를 거는 공무원이 속출하면서 신바람 나는 공공조직,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가 되 길 기대해본다.
/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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