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9.21(화) 389호

 

 

 

최윤 교수의 어류학개론 (21) 뱀장어

2021.06.15 00:28:27

 

 필자는 2년 전 본지의 어류학개론 ⑧에 '금강하굿둑 실뱀장어 전용어도'라는 제목으로 금강 하굿둑의 뱀장어 전용어도에 대해 게재한 바 있다.

 이번에는 '어류학개론'의 범위에서 다소 벗어난 내용이지만, 세계적으로 뱀장어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에 출현량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뱀장어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뱀장어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16종 3아종으로 19종류가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뱀장어(Anguilla japonica)와 무태장어(Anguilla marmorata) 2종이 있으며, 양식이 이루어지는 종은 뱀장어 1종이다.

 뱀장어 양식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 일본에서 집약적 양식으로 발달한 후,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극동산 뱀장어 (Anguilla japonica)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정부의 뱀장어 양식 진흥책으로 활성화 되었다. 뱀장어 소비량은 일본이 세계 최고로 연간 10만 톤 이상이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실뱀장어는 많은 양이 일본으로 수출되어 어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뱀장어 양식을 위한 자원이 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뱀장어 수요는 유럽과 일본에 의해 공급되었으나, 유럽과 일본의 뱀장어 개체수는 1980년대에 이르러 약 90%가 감소하였고, 결국 2010년에는 유럽산 뱀장어가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수출이 전면 금지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극동산 뱀장어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 (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앞으로 뱀장어가 수족관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어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어류학자의 말을 단순한 농담으로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인 듯하다.

 1973년 일본에서 뱀장어 인공부화에 성공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부화에 성공한 바 있으나, 그 개체수가 극히 일부에 한정되어 있고, 아직까지 양식을 위한 대량 부화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연산 뱀장어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양식을 위한 뱀장어 대량 부화가 답보상태에 있는 현 시점에서 2018년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설계하고 설치한 실뱀장어전용어도 설치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실뱀장어 (금강하굿둑 뱀장어 전용어도)

 2019년 실뱀장어 전용어도를 통해 소상한 실뱀장어는 모두 63마리 였다. 물론 1년에 63마리의 실뱀장어가 소상하는 것으로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으나, 어미 뱀장어의 포란 수가 700만∼1200만 마리에 달하고, 이들이 하천에서 자라서 그 절반이 바다로 내려가 산란할 경우 약 2억 2천 4백만 ~ 3억 8천 4백만 마리가 되는 것을 생각하면, 그 효율성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견해는 추후 모니터링과 시설 보완을 통해서 수백마리∼수천마리 이상 소상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제시하는 의견이며, 실뱀장어 전용어도에 접근해서 행해지는 불법어업의 근절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따라서 실뱀장어 전용어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어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며, 다른 한편으로 지자체의 담당 부서에서도 어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여, 현실적으로 가능한 조업조건을 허가함으로써 어민들 스스로 불법어업을 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어민들과의 상호협조와 어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작업을 통해 금강하굿둑 실뱀장어 전용어도가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 윤

                                                   한국어류학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장 역임
                                            현)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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