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4.16(금) 378호

 

 

 

최윤 교수의 어류학개론 ⑲ 달고기

2021.03.05 01:48:11

 

  해산어류 가운데 계란형의 몸 한가운데 동전과 같은 둥근 무늬를 1개 가지고 있는 물고기가 있다. 달고기는 달고기목 달고기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우리나라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바위와 해조류가 많은 연안에 서식하며, 유사종으로는 민달고기가 있다. 민달고기는 달고기와 달리 몸 중앙에 둥근 무늬가 없고, 머리의 등쪽 외곽선이 오목하여 달고기와 구분된다.



                                                                                달고기

  달고기라고 하는 이 물고기는 우리나라의 전 연안과 일본 중국, 호주의 해역에 분포하는데, 몸 가운데 나타나는 선명한 무늬로 인해서 유래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달고기의 학명은 'Zeus faber'로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신 ‘제우스’를 뜻하는 것이며, 살아있을 때 등지느러미의 우아하고 위엄 있는 모습에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프랑스명인 ‘(聖) 피에르’와 독일명인 ‘페타스피쉬’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베드로를 뜻하는 이름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만난 첫 번째 제자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하였으며, 제1대 교황인 인물이다. 예수께서 갈릴리 해변을 다니시다가 어부 출신인 두 형제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태복음 4: 19)는 말을 듣고 사도가 된 베드로가 예수와 함께 갈릴리호숫가에서 성전 세 납부를 요구당했다.

  이때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면 가장 먼저 잡히는 것의 입에서 은화가 한 개 나올 것이니, 그것으로 너와 나의 세금으로 납부하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가 잡은 첫 번째 물고기에서 은화 한 개가 나왔고, 이것으로 세금을 납부하였다고 한다.

  민물인 갈릴리 호수에서 나온 이 물고기가 바다에 서식하는 오늘날의 달고기일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달고기에게 베드로를 의미하는 이름들이 붙여졌을까?

  이것은 달고기의 몸 한가운데 위치한 동전 모양의 검은 무늬 때문인것으로 추측된다. 즉, 몸 한가운데 위치한 둥근 반점이 마치 몸속에 은화가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명칭인 ‘피에르’ 또는 ‘페트로’는 물고기와 많은 관련을 가지고있는 기독교사의 흐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갈릴리 호수에 사는 진짜 베드로의 물고기는 ‘시클리드’과의 물고기이며, 달고기과의 달고기와는 다른 물고기이다.

  달고기과는 세계적으로 7속 13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달고기와 민달고기 2종이 있다. 등지느러미의 6~7번째 극조의 지느러미막이 실처럼 길게 연장되어 있고, 형태적으로 비슷하지만 민달고기는 달고기에 비해 몸 한가운데 나타나는 동전 모양의 무늬가 불분명하며, 주둥이에서 등지느러미에 이르는 외곽선이 오목하게 파여 있다.


  반면에 달고기는 주둥이에서 등지느러미에 이르는 등쪽 외곽선이 약간 볼록하고, 몸 중앙에 동전 모양의 뚜렷한 무늬가 있어서 민달고기와 잘 구분된다. 2종 모두 식용으로 이용되고 약 50 cm이상 자라며, 수심 100~800 m의 저층에 서식하는 육식성 물고기이다.




                                                                                   최 윤

                                                    한국어류학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장 역임
                                              현)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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