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8.12(수) 349호

 

 

 

최윤 교수의 어류학 개론 ⑭ 망둑어는 왜 몸이 작을까?

2020.07.26 17:35:39

 

 


                                                                           꼬마줄망둑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는 상어류인 고래상어로 몸길이가 약 18 m 에 달한다. 반면에 농어목에 포함되는 망둑어과 어류는 물고기 가운데 몸이 가장 작은 무리로서, 필리핀 해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망둑어 중에는 어미의 몸길이가 2 cm 에 불과한 종이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 서식하는 꼬마줄망둑도 어미의 몸길이가 5 cm 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 사는 망둑어 중 가장 큰 풀망둑의 최대 몸길이는 약 50 cm 이다. 어미의 몸길이가 2 m 이상인 참치류와 새치류에 비하면 망둑어는 물고기의 세계에서 마치 피그미(Pygmy, 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사는 평균 신장 150 cm 이하의 종족)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망둑어는 왜 이처럼 작을까? 물고기 가운데는 잉어와 상어처럼 수십 년을 사는 물고기도 있으나 대개 5~10년 정도 사는데, 수명이 긴 물고기일수록 대체로 몸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망둑어는 수명이 1~2년에 불과하다. 봄에 산란과 부화가 이루어져서 성장한 후, 만 1년만에 산란 직후 대부분 사망한다. 오래 사는 물고기들은 깊고 넓은 바다와 하천에서 여유롭게 먹이를 먹으며 생활할 수 있지만, 주로 간석지와 얕은 연안에 사는 망둑어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야만 한다.

 망둑어가 서식하는 연안의 조간대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서 물에 잠기고 햇볕에 드러나는 일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여름철에 폭우가 지나가면 순간적으로 담수로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환경뿐만 아니라 공중을 나는 새들 또한 망둑어의 생존을 위협한다. 따라서 이들이 종을 번식시키고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부화 후 되도록 빨리 자라서 새끼를 낳아야 하기 때문에, 보통 부화한 지 1~2년이면 어미가 되는 것이 자손 번식에 유리한 것이다.

 망둑어는 이처럼 어미가 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크게 자랄 수가 없다. 이것이 망둑어의 수명이 짧고 몸이 작은 까닭이며, 궁극적으로는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한 망둑어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최 윤

                                                    한국어류학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장 역임
                                              현)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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