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7.07(화) 341호

 

 

 

최윤 교수의 어류학개론 ⑬ 조피볼락, 황해볼락

2020.06.13 16:29:14

 

 

(상)조피몰락, (하)황해몰락


 최근에 군산 앞바다를 비롯한 서해 연근해에서는 갯바위와 배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농어, 감성돔과 함께 조피볼락(우럭)과 쥐노래미 낚시를 즐기는데, 특히 서해에서는 조피볼락이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낚시인들이 즐거워하면서도 그 이유는 잘 모르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조피볼락의 치어를 방류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이들 볼락류는 그 습성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 방류된 인근 수역에 정착하여 생활하기 때문에 자원량 증가의 효과가 크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외국에서도 멸종위기종이나 수산업상 유용한 종들은 예전부터 살던 곳을 중심으로 치어를 방류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물고기들은 낚시인들이나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좁은 지역에서 그것도 비슷한 종들이 같이 살아야 하는 볼락류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생존에 불리한 문제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에는 조피볼락과 거의 같은 지역에 황해볼락이 살고 있다.

이런 경우는 생태적으로 경쟁관계(먹이와 사는 장소)가 되어 한 종이 멸종하거나 아니면 먹이를 달리하여 경쟁을 피해야 두 종이 공생할 수가 있다.

그래서 크기가 작고 경쟁관계에서 뒤지는 황해볼락은 조피볼락과 공존하기 위해 식성을 달리하고 있다.

새우나 작은 물고기 등 좋은 먹이는 조피볼락이 먹고, 황해볼락은 조피볼락이 좋아하지 않는 거미불가사리, 바다대벌레, 따개비 등을 먹는 것이다.

황해볼락은 1994년 전북대학교 김익수 교수와 이완옥 박사가 세계에서 최초로 신종으로 보고하였으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서해안에서만 분포하는 종이다.

 조피볼락을 포함한 볼락류는 연안의 바위지역에서 다른 물고기와 경쟁하면서 후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특이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바위지역에서 다른 물고기처럼 체외수정하여 알을 낳으면 대부분의 알이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피볼락과 황해볼락의 알은 어미의 뱃속에서 부화가 되어 새끼 상태로 태어난다.

그래서 몸길이 6~7밀리미터의 치어들은 태어나자마자 즉시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난태생 어류는 상어와 가오리류 등의 연골어류에서 볼 수 있는데, 볼락류는 종류별로 교미기와 출산기, 그리고 임신기간 등을 달리해 좁은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 경쟁을 피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출산은 주로 일몰 이후부터 밤에 이루어지며 분만이 완료되는 데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린다. 출산중에 어미는 몸을 돌리거나 멈추면서 지느러미로 물살을 일으켜 새끼를 되도록 멀리 흩어 놓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수면 가까이에서 열심히 헤엄쳐 나가 주변의 바위지역에 정착해서 생활하게 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는 6월 상순에서 7월 중순까지가 조피볼락의 출산기로 이때 낚시와 어획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꼭 낚시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올 여름에는 조피볼락(우럭) 낚시로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권해 본다.



                                                                                  최 윤

                                                    한국어류학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장 역임
                                              현)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인사말 ㅣ오시는 길 ㅣ개인정보취급방침 ㅣ 신문구독신청 ㅣ 광고문의  ㅣ 기사제보 ㅣ 독자기고 ㅣ 이메일자동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