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5.29(금) 338호

 

 

 

안녕하제ㆍ安寧下堤

2020.05.15 18:26:30

 

 


만경강 하류 삼십리길 끝자락 하제는 서해바다를 보듬는 하제포구를 가지고 있다.

원래 하제(下堤)는 옥구저수지 밑에 있어 하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하제포구 밑에 세계 최장(33.9Km )의 새만금 방파제에 막혀있다.

조개껍질로 산을 이루던 갯벌은 맨손어업 인구가 새만금 연안에 총6629명에 이룰 정도였고 썰 물때 두어시간만 호미 하나 들고 나가면 십 만원 벌이는 거뜬하던 풍성한 갯벌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여기서 통계를 들이 밀며 군산의 경제위기의 단초는 군산의 주산업이었던 바다산업이 새만금 개발공사가 시작되면서 부터 피폐되었음을 논하지 않겠다.

주민들이 살고 있을 당시 600년된 팽나무. 주민과 집들을 감싸안은 느낌을 줍니다. 이제 마을은 없어지고 국방부가 미군에게 이땅을 공여 해주는 순간 군산의 수호신같은 팽나무의 운명은 어찌될지 알수가 없군요. 글/사진 구중서 우리땅지키기 시민모임 사무국장


하제는 수령이 600년도 넘은 팽나무를 가지고 있고 200년 넘은 소나무 밑에서 물꽃 들꽃들의 안녕을 빌던 하제 당산제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4개 부락의 풍요로운 삶과 행복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런 하제와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며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이 안녕하제전을 치룬게 벌써 2년이 넘었다.

새만금 어업권 보상문제는 갯벌서 생계를 유지 하던 맨손어업인이 총 6건 2725명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였으나 대법원 최종심에서 일괄 국가승소로 끝내 보상을 받지 못했다.

현재 하제포구의 기우러진 모습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이는 유명 포스팅 장소가 되었다. 우측상단 아치는 남북2축 다리 모습이다.  글/사진    이재호


필자는 몇 일전 2차 현장방문 때 확인한 사실이지만, 어업권 보상도 받지 못한 소형 배 한척이 썩어가는 강바닦에서 근근히 생명력 강한 실장어를 잡으면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비장한 생각까지 들었다.

2001년부터 국방부는 군산 미공군기지 남쪽 옥서면 하제 쪽 철조망 담벼락 밑에서 부터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라는 미명아래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644세대였던 마을사람을 다 내쫓고 이제 단 두 집이 남아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고, 흙벽을 쳐 일반인의 통행도 저지하고 있는 실정이 됐다.

최근 국방부는 이 땅을 미군에게 공여 하려고 한다.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은 시장을 만나 협의를 하기도하고 그에관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얼마나 보도되어, 군산시민들이 알고 있을까?

군산육지의 끝자리가 온통 털어 미군들에게 양도되어 다시금 제2의 점령지가 될 위기에 처해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몇 일전 하제 강변을 따라 군산의 시작점(서해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만경강 다리까지 갈 요량으로 현장에 도착하였지만)이 이미 기존 군산의 육지와 접한 만경강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나의 부족함을 또 느끼는 하루가 되었다.

이미 하제 포구를 제외한 전  구간의 강변은 농지용으로 매립되어 있고, 좁아지고 얕아진 만경강은 10년 가까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도 되지 않는 자연 생태공원이나 산책로 등은 만경강 30리길 이란 이름의 푯말들이 몇 개소 설치되어 있었다.

거기서 필자는 희망을 보았다.
하제 포구는 이제 유일한 만경강의 포구가 될 수 있겠구나, 안녕하제의 안녕 이란 뜻이 국어사전의 두 번째 뜻인 ‘잘가라’ 가 아니고 첫 번째 뜻인 ‘잘있지’ 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었다.

이제 만경강은 군산과 김제쪽에서 농지로 간척하여 그냥 25미터 풀장 몇 번 왕복하는 수영 실력이면 겁 없이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좁아 졌다.

독자들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하제포구는 군산의 남쪽 끝에 있는 포구였다.
바다인가 할 정도로 넓은 곳 이었다.

하재는 바닷물과 민물이 혼합되는 지점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포구이며 간척 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지금도 공사차량과 몇 몇 전국에서 온 사진작가들만 들랑거리는 곳이다.

만약 국방부가 정리한 하제를 미군에 공여하는 순간 이곳은 진짜 국어사전 두 번째 뜻인 ‘안녕”하제가 된다.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은 23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우리땅을 찾기 위해 그 염원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5월13일 수요일 두시에 열리는 모임이 624번째 모임이다.

"안녕하제" 는 단 몇 분이라도 외로이 23년을 지켜온  그들에게 군산의 물꽃 풀꽃 들꽃들이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관심과  동행을 소망해본다


※ 네델란드 압슐르트방조제 등 세계 대규모 하구호 하구둑에 통선문(배가 드나드는 문)이 없는 곳은 없음!




이재호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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