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9.27(일) 351호

 

 

 

최윤 교수의 어류학 개론 ⑪ 음식으로 이용되는 '망둑어'

2020.04.27 11:44:36

 

                                                                       짱뚱어

망둑어는 크기가 작은 종류가 많고, 한꺼번에 어획되는 경우도 적어서 식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극히 드문 예이지만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일부 망둑어는 복어에서 볼 수 있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을 가지고 있어 잘못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
반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망둑어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풀망둑과 짱뚱어이다.

풀망둑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연안과 하천의 하구에 분포하고, 짱뚱어는 서해와 남해의 간석지에 분포한다. 풀망둑은 가을철 강 하구와 연안의 낚시어로 인기가 높은데, 육지와 인접하여 오염되기 쉬운 연안에서 부화 되어 자라지만 비린내가 적어서 담백하고 맛이 좋은 흰살 생선이다.

알을 많이 낳고 생존력이 강하므로 오랫동안 가을철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너무 흔한 탓으로 귀한 물고기 대접을 받는 편은 아니지만, 의외로 맛이 좋은 물고기이다.


짱뚱어는 전라남도 순천과 보성, 벌교 지역에서 토속 음식인 짱뚱어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린내가 적고 맛이 담백하며 고소한 데다가 영양가도 많아 탕, 전골, 구이 등 다양하게 이용되며,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망둑어는 죽으면 맛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상태에서 조리하거나 회로 이용된다.
 
전라남도 순천과 보성을 지나는 사람들이 일부러 짱뚱어탕 요리를 찾는 경우가 흔한 것을 보면 짱뚱어는 풀망둑에 비해 대접을 받는 편이다.

짱뚱어는 망둑어과 어류 가운데서도 고서에 자주 등장하는데, 『자산어보』에는 ‘철목어’로 소개되었고 『전어지』에는 ‘탄도어’라는 한자 이름과 함께 우리말 ‘짱뚜이’로도 기록되었다.


이는 많은 망둑어과 어류 가운데서도 식용으로 이용되었던 짱뚱어가 예로부터 사람과 친숙한 관계에 있던 물고기였음을 의미한다.

짱뚱어는 1만 개 이상의 비교적 많은 알을 1 m 정도의 땅속 깊은 굴에 낳기 때문에 환경만 잘 보존되면 갯벌이 많은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에 많은 개체들이 서식할 수 있는 종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개발에 따른 간석지의 환경 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짱뚱어의 분포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충남과 전북 연안의 갯벌에서 짱뚱어를 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1990년대 이후 충청남도 간석지에서 짱뚱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지금은 전라북도 간석지에서도 그 서식 범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아직까지 많은 짱뚱어들이 서식하여 짱뚱어탕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순천만 일대의 간석지에서도 이들의 모습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윤

                                                    한국어류학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장 역임
                                              현)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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