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4.10(금) 328호

 

 

 

‘여자’가 아닌 ‘소방관으로 나서는 각오

2020.03.22 18:11:02

 

                                                         

                                                                         

    군산소방서 사정119안전센터
               
소방사 백수희



2019년 6월 24일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을 잊지 못한다.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가장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잘해낼 거라 스스로 부푼 기대를 안고 소방학교에 입교했지만 체력훈련과 소방훈련을 받으며 주변 남자 동기들 보다 체력적으로 뒤처지는 나 자신을 마주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그때마다 소방호스를 빌려와 저녁마다 호스를 굴리고, 기숙사 생활관에서도 내 머릿속에서는 훈련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그 노력 덕분이였을까?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화재 대응 능력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노력하면 현장에 나가서도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거 같아 자긍심이 높아졌다.

사정 119안전센터에 배정을 받고 첫 화재 출동을 하였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뒤에서 관창 보조와 진압한 뒤 호스 정리였지만 불을 진압할 때 선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벅차고 떨렸다.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이 세상에서 직업으로는 소방관뿐이며 너무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항상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며 빠른 판단력과 신중한 결정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자이기 전에 소방관이다.
출근할 때마다 되새기는 말이며 화재출동을 나갔을 때 요구조자가 나를 보고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해나갈 것이다.

“신이 모든 사람을 돌볼 수 없어 어머니라는 존재를 내려줬다고 합니다. 저는 이에 덧붙여 신이 모든 사람을 위기에서 구할 수 없어 소방관이라는 존재를 내려준 것 같습니다. 전북 도민들의 안전 꽃길을 위해 불꽃길을 걷겠습니다” 내가 면접 때 했던 말이다.

이제 진짜 그 말에 책임을 지며 실행해 나갈 순간인 것 같다. 멋진 여자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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