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9.22(일) 308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2019.06.06 17:09:13

 

 

일본에 갔을 때의 일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한 청년이 버스를 내리기 위해서 벨을 눌렀다.

그런데 막상 버스가 정차 했는데도 청년은 내리지 않는 것이다.

 “왜 빨리 안내리는거야?”생각하고 답답해 하고 있는데, 그때 청년은 매우 산만 한 행동을하며 버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닐뿐 내리지 않는 것이다.

5분 정도가 흘렀음에도 청년은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 했다.

하지만 아무도 청년에게 빨리 내리라고 재촉도, 비난도 하지 않았다.

10여분이 흐른뒤 마침내 청년은 버스에서 내리고 버스는 다시 출발 했다.
 
한 눈에보기에도 장애를 가진 청년이 보호자없이 버스를 타고, 마음대로 돌아 다니고, 빨리 내리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어느 누구도 청년을 재촉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은 상황에 나는 무언가에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장애 학생들의 진로 캠프를 진행하고, 피플 퍼스트 활동을 도와 주면서 많은 생각을하게 된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이제는 부모의 품을 떠나서 자유롭게 자립 할 수 있도록 사회전반적으로 제도가 바뀌고 시민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길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많이 만나지 못한다.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냥 일상의 거리는 비 장애인들만의 거리 인 것 처럼 느껴진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항상 도와주고 보호해 줘야하는 약자로 대하지 않고 나와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이들은 일상의 한 사람이 될 것이다.

또 보통의 젊은이들처럼 직장을 갖고 결혼을하고, 아이들을 낳으며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다른 것이다.

내가 걷는 이 거리가 다양한 모습의 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다닐 수있는 길이 되기를 기대하며, 거리를 걷는다.


/ 유 계 환

국립목포대학교 겸임교수
동부심리상담교육원 원장
해오름가족건강연구소 대표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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