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6.26(수) 297호

 

 

 

[최윤교수의 어류학개론]새만금 해역의 어류생태계 변화 Ⅱ

 

 
흰베도라치
 
지난 달 ‘새만금 해역의 어류생태계 변화 I’에서 새만금간척지종합개발사업으로 인한 새만금호의 수질과 생태계 변화에 대해 게재한 바 있으며, 박대를 비롯하여 개서대, 흑대기 등의 참서대과 어류와 돌가자미, 보구치, 수조기, 꼼치 등 많은 경제어종이 군산 연근해서 사라지거나 감소한 원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경제성 어종이 아닌 관계로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어류이지만  새만금 해역에서 크게 감소한 어류 가운데 간과해서는 안 되는 어류 한 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인 2000년 이전에 군산 연안 저서 어류의 우점종임에도 불구하고, 식용으로 이용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어종인 ‘흰베도라치’가 있다.

이 물고기는 분류학적으로 농어목의 황줄베도라치과에 속하는 어류로 몸과 머리가 납작하고 긴 체형을 가지고 있다.

등지느러미가 머리 뒤에서 꼬리지느러미 앞까지 길게 이어지고, 몸은 연한 황갈색 바탕에 희미한 얼룩무늬가 있다.

전장은 20 cm 미만이고, 내만과 연근해의 모래 펄 바닥에 서식한다.

흰베도라치의 어미는 식용으로 이용되지 않기 때문에 잡히더라도 버려지지만, 예전에는 낭장망으로 다량 어획되는 전장 5 cm 미만의 흰베도라치 어린 개체들은 건조시켜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해안에서 이를 ‘실치’라고하고, 주로 조림으로 이용되었다.

흰베도라치는 서해안에서 대표적인 동계산란어종으로 1월부터 4월에 이르기까지 서해연근해에 전장 3∼5 cm의 어린 개체들이 매우 높은 밀도로 분포하여 봄철 산란을 앞둔 어류의 주요 먹이로서 먹이사슬 구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흰베도라치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 이후 서식처가 크게 감소되었고, 현재는 군산을 비롯한 전라북도 외해와 어청도 해역으로 밀려나 서식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서해 연근해에서 경제서 어종들의 자원량이 감소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흰베도라치의 감소라고 볼 수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전라북도 연근해의 외해와 내만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방조제 안쪽에서는 흰베도라치가 서식할 수 없으며, 안타깝게도 현재 처한 상황으로는 흰베도라치의 자원량 회복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결과는 봄철에 산란을 위해 먹이 섭취 활동이 왕성한 많은 어종의 먹이사슬을 차단시키고, 앞으로도 서해안의 지속적인 어자원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하천생태계서 몇몇 어종의 복원이 성공한 예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번 망가진 생태계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해양생태계에 있어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흰베도라치의 자원량을 회복시킬 해결책은 없다.

단지 추후 지속되는 생태적 악순환을 방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해수유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조제로 차단되어 있지만, 배수갑문을 통한 적은 양의 해수유통이라도 된다면 방조제 내측에서 이루어지는 생물생산력이 외해에 서식하는 흰베도라치와 기타 어류의 성장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민과 관계자들의 눈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 윤

한국어류학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장 역임
현)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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