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9.21(화) 389호

 

 

 

(시사칼럼) 부산역 대전역 그리고 군산역......

2021.01.24 12:48:35

 

                                                              최흥섭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

Ⅰ.

 ‘부산’ ‘대전’ ‘군산’
이 3개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1910년 무렵에 철도가 연결되면서 설립된 기차역이, 그 당시부터 그 지역 발전의 시발점 역할을 한 도시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지난 20세기에 우리나라의 국토에 변화를 확실하게 촉발시킨 대표적인 사건들로는 ‘분단’과 ‘철도 부설’을 꼽을 수 있지만, 국토발전의 핵심 중 하나인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철도가 국토와 도시발전을 엄청나게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기에, 위에서 언급된 ‘부산’ ‘대전’ ‘군산’ 등의 도시들은 한적했던 마을에 기차역이 들어서면서 오늘날과 같은 대도시 또는 지역중심도시로 변모하게 하여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Ⅱ.

 이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먼저 부산은 19세기가 끝날 때까지 동래성 옆의 바닷가 한촌이었으나, 경부선 철도가 부산 앞바다까지 부설되며 부산역은 부산을 대한민국 두 번째 규모의 도시가 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하여왔다.

 그리고 대전은 앞서 언급한 부산의 경우와 같이, 내륙의 한가운데에서 희미한 존재로 있다가 철도 덕분에, 정확히는 한밭이라는 지점에 설치된 기차역의 등장과 함께 경부선 철도와 호남선 철도의 분기점이라는 역할이 부여된 덕분에 점차 국토 중간지역의 핵심도시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군산은 한적했던 마을에 기차역이 들어오면서 지역중심도시로 발전하였다는 것까지는 같지만,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앞의 두 도시들과 다른 운명을 맞이하였음에, 지금은 그 발전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군산은 1912년에 개통된 군산선 때문에 철도가 부설되자마자 군산선의 종착 지점이자 일제의 쌀 수탈의 무역항이었던 군산항으로의 환적 역할을 하게 하면서 호남 곡창지대의 중심지역이 되었으며, 이에 따라 지역의 대표 명칭도 ‘옥구’에서 ‘군산’으로 변모하게 하는 시발 포인트가 되기도 하였다.

 이후, 군산에서는 2008년에 군산선의 시종점(始終點)으로서 대명동에 위치해 있던 군산역이 군산화물역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기차역으로서의 역할이 소멸됨과 아울러 군산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내흥동에 장항선의 통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군산역이 등장하면서, “교통”의 변방이 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열악하게 되었다.

 이는 건축학적인 면에서 표기되는 영어 단어로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과거의 군산역과 현재의 군산역 모두가 다 역(驛)이지만, 과거의 군산역은 ‘종착역’이라는 의미가 담긴 터미널(terminal)이고, 현재의 군산역은 종착역에 이르기 위해 잠시 서는 곳인 ‘정거장’이라는 개념인 스테이션(station)이라는 정의가 각각 적용되기에 그러한 것이다.

Ⅲ.

 요즈음, 지역의 발전 가능성은 서울과의 연결성 또는 접근성이 얼마나 우월한가와 비례한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군산을 서울까지의 거리가 비슷한 익산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표현을 할 수 있다.

 “군산과 익산은 똑같이 전라북도에 위치해 있지만, 익산은 KTX로 서울까지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기에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군산은 서울까지 가장 빠른 대중교통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고속버스이기에 지방일 수밖에 없다"

Ⅳ.

 지금 군산은 2010년대에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GM대우 등의 2가지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덮치면서 신음소리를 내기도 힘들 만큼의 아픔과 어려움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군산 부활의 노력이 여러 방향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러한 노력들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르게 표현한다면 여러 가지의 노력들을 아우를 수 있는 토대의 구축이 확실하게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시도되고 있기에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의 ‘토대’라는 의미에는 몇 가지의 의미가 있겠지만, 본고에서는 앞에서 언급했던 교통 측면에서 수월성을 갖춘 ‘접근성’만을 말하는 것으로 하겠다.

 이는 몽골의 명장 톤유쿠크가 말한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라는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맞춰 추가적인 설명을 더하자면, 군산역 그리고 군산이 부활의 방향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장항선 열차가 오고가는 보통 수준의 역사 또는 도시가 아닌, 더 높은 차원의 가능성이 담겨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즉, 군산역은 육지 끝의 종착역이 아닌 바다를 향한 길의 출발역으로서 대륙과 대양을 잇는 더 큰 의미의 정거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군산은 국토 내 어떤 지역도 갖지 못한 가능성을 갖춘 도시가 되도록 부활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군산 부활의 지향점은 단순히 새만금 개발이 처음으로 본격화되던 2000년대 초반에 내세웠던 중국 진출 전진기지의 의미를 뛰어넘는 더 큰 꿈과 가능성을 구체화 시킨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군산의 부활 그리고 꿈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도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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