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1.23(토) 366호

 

 

 

(시사칼럼) “ㅋ”은 왜 올드 한가?

2021.01.09 12:09:52

 


                                                          군산대학교 무역학과 서 선애 교수

 

 “ㅋ”을 쓰고 있는 순간 딸이 옆에서 엄마 왜 말 끝에 “ㅋ”을 쓰냐면서 핀잔을 주었다.

 얼마 전 한 글에서 “~”을 많이 쓰면 나이가 든 거라는 글과 함께 딸로부터 SNS시에 “ㅋ”만 쓰면 old 하다는 표현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왜 말 끝에 “ㅋ”만 표기하고 “~”을 많이 쓰면 나이가 든 걸까? 라는 의문과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학생들에게서 온 문자들을 답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편하게 대해주려고 “~”을 많이 넣었던 것이 기억나면서 말이다.

 우리는 간혹 어떤 단어나 표현 혹은 제스쳐 등으로 나이 듦과 혹은 어림을 결정 내리곤 한다. TV 프로그램에서도 어떤 용어나 과거 행사 명 혹은 지명의 과거 이름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나이를 짐작할 수 있음에 이를 숨기려는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최근 우리는 나이 듦과 이를 나타내는 것을 매우 꺼려하고 심지어 아이돌의 그룹명이나 개개인의 이름을 인지하고 있는 것을 젊게 사는 척도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지향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얘기하곤 한다.

 산업화시대를 거쳐 오면서 성장과 속도에 집중했던 우리가 경제나 산업 발전 외에 개인에게 집중하려는 사회적 변화가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지속하려는 방향으로 관심이 이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적으로 건강을 살피고 질적 삶에 대한 관심의 증가이며, 젊고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려는 모습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젊음에 대한 추구 현상이 젊음과 나이 듦에 대한 인식마저도 양극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다.

 젊음은 좋은 것이며 나이 듦은 숨겨야하는 대상으로 고정화되어 편견으로 자라 잡아가고 있는듯하다.

 “나 때는”, “옛날에는”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내용에 상관없이 “라떼”라는 용어로 폄하하거나 희화화한다. 이러한 문장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가 꼰대로 불리 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꼰대”라는 단어 또한 어른, 상사, 선배 등 젊음과 나이 듦을 구분하여 적용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나이든 사람들의 사고나 행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문화는 여러 가지 방법 즉, 책, 매체, 언어, 교육 등으로 전이되며, 그 중 언어로 이전될 때 가장 강하게 흡수된다.

 기성시대의 의견, 조언, 언어를 올드(old)하다라는 정의 하에 가두는 순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게 내용의 부정성을 주게 되며, 자연스런 배움과 문화의 이전에 있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실제 어른이라는 혹은 선배라는 이유로 무엇인가를 강요하거나 고집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현상들이 위의 언급한 내용과 같은 부정적인 편견이 고정화되게 만드는 배경이 된 것도 사실이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어른이어서 선배여서 강요하고 고집하는 행위와 언어에 대한 조절이 우선되어야 한다.

 old하다는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좋지 못한 의미로 쓰여 지는 것은 단순히 나이 듦에 대한 우려가 아닌 전체적인 그들에 대한 인식과 존경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그 동안 현재의 문화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 것은 old 하다는 개념으로 단일화 해버리는 부모, 선배, 할아버지, 할머니, 상사, 이웃어른, 선조 등의 노력의 결과로 얻어졌다는 감사함과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그들의 언어, 배려, 조언이 단순한 꼰대나 갑질로 치부되고 그들이 꼭 후세대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내용들조차도 매도되는 현상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10만 명이 같이 행동하는 것을 Fashion(유행)이라하며, 100만 명이 같이 행동하는 것을 Trend(경향)이라하며, 1000만 명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Culture(문화)라 칭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무엇인가 유행하면 1000만 명 이상이 동일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즉, 유행이나 경향정도의 행동을 문화적 수준으로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도 내가 꼰대적 입장에서 이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좋은 말과 꼭 해주어야할 말조차도 이러한 관념 속에 지우며 혹은 참으며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용어, 흐름, 분위기 속에 우리를 흘려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좋은 문화의 이전이나 교훈과 선배세대의 갑질은 분리하여 적용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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