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9.28(월) 351호

 

 

 

(칼럼) 이화숙의 창업칼럼 ‘ARE YOU READY?’

2020.09.13 18:39:01

 


                                                                              이화숙 
                                                 <군산대학교 창업교육센터 부센터장 |창업 교수>


         
<글 싣는 순서>

1. 프롤로그 – 누구나 창업하는 시대
2. 우리 시대 혁신마인드 ‘기업가정신’
3. 정부 정책+지역 시책에 따른 창업 전략은?
4. 로컬창업이 먹힐까? 글로벌 창업이 먹힐까?
5. 어떤 스타터의 생애 첫 사업계획서
6. 멘토와 멘티 그리고 멘토링의 간극
7. 크라우드 펀딩과 파일럿
8. 창업 인큐베이팅 어떻게 해야 하나?
9. 수도권 청년의 ‘로컬라이즈’ 가능성과 한계
10. 당신의 경험과 지식을 돈으로 만드는 무자본 지식창업
11. 소셜벤처 창업, 스마트팜 육성의 꿈
12. 도시재생형 청년 창업 그리고 자원 공유
13. 지역 스토리와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 창업
14. 에필로그- 당신, 준비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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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크라우드 펀딩과 파일럿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 투자를 받는 것이 크라우드펀딩
 지지고객 확보 등 스타트업 초기 도전해 볼 필수 코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 (Funding)을 받는다는 뜻으로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후원자 및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P2P펀딩, 소셜펀딩 등으로 불리다가 2008년 최초의 보상형 플랫폼인 lndiegogo가 출범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었다. 그 형태도 보상형, 후원형, 지분투자형, 대출형으로 다양화되었다.

 그렇다면 군중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투자를 할까? 2015년 가을쯤에 진행되었던 ‘영철버거’의 크라우드 펀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투자 조건으로 꼽는 것은 바로 보상(리워드), 사회적 가치, 인적인 관계망 등에 의해서이다. ‘영철버거’ 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며 펀딩에 성공한 사례로 업계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영철버거는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4학년이 전부인 사장이 고려대학교 앞 노점에서 1000원짜리 햄버거를 팔면서 매년 전체 신입생에게는 영철버거를 선물로 통 크게 돌리고 한편으론 장학금으로 2000만원씩을 기부하면서 주 고객인 고려대 학생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의 생각은 고려대생에 의해 돈을 벌고 있으니 자신의 이런 기부는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단다. 고려대 출신들에게도 그 햄버거는 옛것, 학창시절, 추억, 그리고 따뜻함의 상징이었다. 영철버거는 쑥쑥 성장하며 가맹점 85개를 거느리게 되었다.

 그러나 고급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누군가의 컨설팅을 받고 7000원짜리 햄버거로 판매하기 시작한 후 급격한 매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급기야는 문을 닫게 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려대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하였고 한 달간의 펀딩 기간 동안 그 스토리는 학교의 축제처럼   확산되어 당초 목표액의 3배 이상을 달성하며 영철버거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다. 영철버거 펀딩은 학생들의 추억을 지킨다는 가치와 고려대와 그 주변인들의 투자라는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영철씨가 직접 만든 햄버거를 제공한다는 적절한 보상이 멋진 결과를 가져왔고 가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은 좋아하는 콘셉이나 상품 그리고 사람 혹은 아무런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도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펀딩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밀리니엄세대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82년생 김지영’ ‘사자’ ‘천문’ 등의 영화가 다 그렇게 젊은 세대가 주도한 크라우드 펀딩에 의해 제작비가 마련되어 탄생 되었다.

 스타트 업이 크리우드 펀딩에 참여한다면 제품 수요의 확인, 시장피드백의 검증, 잠재고객 확보, 브랜드 인지도 창출, 초기 시장 진출의 자금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 초기 자금 확보와 시제품의 소비자 반응뿐만 아니라 지지고객 확보라는 차원에서는 비슷한 개념으로 진행되는 ‘파일럿’과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의 전 과정을 한꺼번에 경험 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 자체가 창업의 고도화된 교육이자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초기 스타트 업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팔고자 하는 상품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상품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구매한 사람을 투자자라고 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결과가 무엇일지 모르지만 남보다 먼저 돈을 지불하고 그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스토리와 사회적 가치 혹은 창업자의 꿈과 열정에 주목하게 된다.

 판매자에게는 목표금액 모금이 완료될 경우 주문량만큼 제작에 돌입 보상하는데 이는 정확하게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업 열정과 상품을 지지한다”는 강한 지지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 어떤 판매방식보다도 매력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창업을 하는 덕업일치시대. 이 시대에 상품을 사는 소비자들 역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많이 변화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의 쓰임새만 보지 않고 스토리와 사회적 가치 그리고 감성에보다 더 집중한다. 만약 입맛 까다로운 그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만 있다면 자금 걱정 없이, 크라우드 펀딩만으로 자신의 상품을 팔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바로 그런 시대이다.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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