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5.29(금) 338호

 

 

 

(시사칼럼) 다 어깨동무하고 가자

2020.04.18 18:19:30

 


 21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군산도 민주당 신영대 당선자가 현역 의원을 비교적 여유롭게 따돌렸다. 불과 며칠 전까지 보았던 접전 양상의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하여 애쓰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여당 후보를 미는 것이 낫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한다. 또 어려운 지역 살림살이를 살리기 위해서도 권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지 않나 하는 생각들을 하신 것 같다.

 신영대 당선자는 지방정치 선진화를 위하여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유력 국회의원의 보좌역으로 국회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청와대에 근무하시며 국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보셨고, 교육행정 경험도 풍부하다고 알고 있다. 시민들께서는 당선자의 이런 경륜들을 높이 평가하셨을 것이고, 이런 것들은 향후 국정을 살피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마당에 어느 지역인들 어렵지 않은 곳이 있으련마는 군산은 유난히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도 경제가 주된 이슈였다. 신영대 후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김관영 후보는 새만금 복합리조트 건설을 각각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공약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선거에서 정치나 사생활이 아닌 경제문제로 다투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심하게 다투더라도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다.

 당선자께서는 요것조것 챙길 것이 많으시겠지만, 뜨거웠던 선거판을 잊지 마시고 만사 제쳐두고 경제부터 챙겨주시길 부탁드린다. 기왕 부탁드리는 김에 당선자가 공약한 경제와 지역발전정책이 잘 추진될 수 있기를 바라며, 몇 가지 사족을 달고자 한다.

 첫째,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도민 모두의 열망이지만, 신속한 재가동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 조선산업은 큰 지각변동이 있었다. 세계 3위의 대우조선해양은 무려 13조원의 혈세를 쏟아붓고서야 겨우 매각되었고, 많은 중소조선소가 문을 닫았다. 군산조선소 폐쇄는 그런 흐름의 한 갈래다. 따라서 단순히 과거의 산업 패턴으로 회귀하기를 바라는 정책은 무리가 따른다. 조선산업뿐만 아니라, 두산 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하는 건설기계산업, 군산형 일자리의 핵심인 전기차 클러스터,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튜닝산업 등 현재 군산에서 추진되는 수송기계산업 전반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검토하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공공기관 유치는 혁신도시 시즌2를 말하는 것으로 좋은 공약이고 꼭 성공해야 한다. 한전을 유치한 전남 나주, 토지주택공사를 유치한 경남 진주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면 이 공약의 파급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사업에는 전국 모든 지자체가 달려들 것이고, 전주-완주는 지금의 전주혁신도시로 와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 뻔하므로 원만한 준비로는 성사를 장담하기 힘들다. 전국에서 많은 후보가 이 공약을 내걸었고, 인근 익산에서는 한병도 당선자가 같은 공약을 했다. 그래도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 될 좋은 공약이므로, 인근 익산, 김제와 협의하여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추진하는 것이 승산이 높다.

 셋째, 이번 선거 기간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러워하여 전국적인 관심을 끈 사업이 바로 군산시에서 개발한 공공 배달앱이다. 군산시는 이와 같은 소상공인과 서민 배려사업을 다수 추진하여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사회경제적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역할을 부탁드린다.

 당선자는 이외에도 좋은 정책은 많이 제시하셨고, 우리는 한마음으로 그 정책들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더 갈고, 다듬은 다음에 실천에 옮겨야 한다. 박수갈채를 보내야 하는데, 무거운 짐을 보탠 것 같아 미안하다.

 아마 올 총선은 두고두고 못 잊을 것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에,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희한한 방법으로 치룬 선거를 어찌 잊으랴. 그 와중에도 선거는 치열했고, 다들 좋은 정책으로 열심히 하셨다.

 열심히 뛰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신 분과 그 동역자들께는 팔을 높이 치들어 사랑의 하트를 보낸다. 다들 고생하셨다. 한때의 소란과 고함은 뒤로 두고 다 어깨동무하고 앞으로 가자. 서로 위로하고 보듬고 가자. 우리 앞에는 할 일이 태산이다.

(최연성 군산대 정보통신학과 교수, 군산발전포럼 상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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