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7.14(화) 341호

 

 

 

[사이언스칼럼]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를 통해 본 미래의 인공지능

2019.12.19 17:32:51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기계 전사 ‘티(T)-800’(아널드 슈워제네거)이 날아온다.

미래 사회를 지배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 세력의 사령관 존 코너를 없애고자 작전을 펼친 것이다.

티-800의 임무는 훗날 존 코너를 낳게 되는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를 없애는 것.

이에 존 코너는 카일 리스(마이클 빈)를 과거로 보내 맞서게 한다.

1984년 개봉한 저예산 영화 <터미네이터>는 참신한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991년 나온 속편 <터미네이터 2>는 액체 금속형 로봇 ‘티-1000’이 어린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날아오면서 시작한다.

이에 맞서 존 코너가 보낸 이는 새로 프로그래밍한 티-800. 1편에서 적이었던 티-800은 코너 모자를 보호하는 우군이 되고, 사라 코너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전사로 거듭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터미네이터 3>(2003),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로 이어졌다.

지난달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로는 6번째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미래의 전쟁용 인공지능 ‘리전’이 등장한다.

리전은 인간 세력의 지도자를 없애고자 새로운 터미네이터 ‘레브-9’를 2020년 멕시코시티로 보낸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인류를 지키기 위해 ‘레브-9’와 싸우는 과정이 진행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우리는 '터미네이터' 시대바로 직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공지능(AI)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영화가 그려낸 미래와 실제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1984년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은 하나의 판타지고 먼 미래의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슈퍼 인텔리전트 인공지능도 가능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밝혔고, 이는 '비판적 의견을 어떻게 영화적으로 풀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은 여러 가지로 분류하지만 크게는 자아는 없으며 주어진 조건 하에서 지시를 따르는 ‘약인공지능(Weak AI)’과 자아를 지닌 ‘강인공지능(Strong AI)’, 그리고 강인공지능보다 더 발전되어 인간의 지능을 월등히 뛰어 넘는 ‘초지능(Super AI)’의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제공하거나 만든 데이터를 학습해 완성되는 로봇이다.

여기서 말하는 학습 역시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에 인공지능이 진화를 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것도 스스로 진화를 한다면. 아직은 그 단계까지 기술이 진보하지는 못했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거나 위협하는 사례는 있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중이던 우버 차량이 길을 걸어가던 여성을 쳐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2017년에는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를 100% 이기는 `알파고 제로`가 나왔다.

바둑을 뒀던 자료인 기보나 대국을 하지 않고 독학으로 알파고에 압승을 한 것이다.

게임 법칙만 가르쳐주면 스스로 학습한 것이기에 더욱 놀랍다.

2016년 이스라엘에서는 인간의 조작 없이 총기의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살상 로봇 `도고`를 개발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같은 해 러시아에서는 주변 6㎞에 있는 사람과 물체를 추적해 저격하는 킬러 로봇을 국경에 배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인공지능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라는 영화에서 ‘리전’이라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아를 가지면서 인류와 전쟁을 하는 것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지만, 지금처럼 기술의 진보가 빨라지면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는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주의하고 지켜야 할 윤리 규범 같은 게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하원의 과학기술위원회는 2016년 `인공지능에 편견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등 인공지능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큰 기업들 역시 나름대로 윤리 규범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2007년 `산업자원부`에서 `로봇윤리헌장`을 제정해 로봇 제조는 물론 사용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담아 준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사회는 물론 인간이 사는 세상도 인공지능에 의해 많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인공지능의 기술이 인간 수준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인간 수준까지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아직은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년 후, 아니 수십 년 후 인공지능이 펼쳐놓을 미래는 실제로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영석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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