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9.20(금) 308호

 

 

 

[교육칼럼]선생님이 감당 못하는 아이들

2019.07.04 17:43:33

 

 

내가 근무하는 곳은 지역주민이나 아이들 모두 매우 순하고 착해서 일 년이 가도  민원 한 건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학교교육을 무척 신뢰해서  학교에서 하는 일에 딴지를 걸거나 항의하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런데 올 초 시내 모 학교에서 조금은 엉뚱한 아이들이 전학을 왔다. 


가정적으로도 먹고사는 것에 바쁘고 집을 비우는 날도 많아서 부모의 돌봄이 부족한 듯 보이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말 그대로 잡초처럼 커온 듯 보였다.

전학 오자마자 온통 학교를  긴장상태로 몰아내고 여기저기 학부형들로부터  학생들로부터  민원이 폭주한다.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소연이고 도무지 말을 타지 않는 이 아이들을  어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그러나 우리는 교사이기에 이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들께 우리가 힘들고 속상하지만 조금 더 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고 조금 더 조금 더 사랑을 주어보자고 부탁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녀석은 여전히 천방지축으로 선생님을 날마다 속상하게 했다. 

급기야 경찰을 불러 학교폭력 예방교육도하고 회유도 하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도 여전히 변화가 보이지 않아 최종적으로  교장실에 책상 하나를 들여 놓고 내가 직접 지도해 보기로 했다.

근데  요 녀석 은근히 교장실에서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

" 어 ! 이러면 안 되는데?"  요 녀석을 고통스럽게 해서 얼른 교실로 복귀 시켜야 하는데 말이다. 이 것 저 것 교과 내용을 가르치다 보니 요 녀석 기본적으로 머리 회전도 빠른데 그동안  전혀 공부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무튼 이번에는 요 녀석 태도가 변해 순한 양이 될 때까지  잡아둘 예정이었는데 울면서 잘못했다하고 얼핏 깊이 반성 하는 것처럼 보여서 이틀 만에 교실로 복귀시켰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경험이 있는데 학교 부적응 학생을 지도하면서 한 달 이상을 등교하자마자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해서 끈질기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 결국 스스로 변하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들었던 것이다. 

나도 힘들지만 이렇게 하는게 힘들어 하는 선생님들을 조금은 돕는 방법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나도 거의 35년 이상을 선생님으로 살아오며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선생님들  참으로 고생이 많다.

시대가 변한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훨씬 더 생각 할 점도 많고 고민할 점도 많다. 

옛날 같으면 매를 이용해서 라도 말을 듣게 만들었겠지만 요즈음은 그럴 수도 없으니 솔직히 방법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는 그냥 자포자기 " 그래 공부 하거나 말거나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가기만 해라" 하고 솔직히  교사도 인간인지라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칠 유일한 무기는 오직 하나 사랑 밖에 없다.

아이가 천방지축 날뛰고 막무가내인 경우도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경우도 교사에겐 방법이 없다.
 

매를 들 수가 있나? 큰 소리를 낼 수가 있나? 따로 배제를 시킬 수가 있나?
 
그랬다가는 당장 학교폭력이니 학습권 침해니 뭐니 해서 난리가 날게 뻔하다.

그저 달래고 또 달래고 그러는 수밖에 없다. 대게의 경우 그런 아이들은 부모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조차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통제가 될 리 만무하고...

요즘 아이들도 이것저것 힘들지만 선생님들 정말 속이타고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교직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내 주변의 어떤 선생님은 너무 속상해서 펑펑 울기도 한다.

학생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우리 교사의 교권도 중요하다.

초등학생조차 선생님께 막말을 하고 대드는 이 세태에 우리 교사는 힘이 너무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로서지 못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제안한다. 교사에게 학생 훈육권이 주어져야 한다.

학부모와 교사와의 깊은 신뢰관계를 밑바탕으로 한 그런 훈육권 말이다.
 
그러지 않고 무슨 권리며 인권 타령만 하고 있다가는 점 점 교육권에서 소외당하는 학생들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공무원이고 교사이다.

교사가  학생을 포기하면 결국 이 나라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 될 터이니 절대 어떠한 경우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진 위대하고 훌륭한 무기 “사랑”을 가지고서.

/조명수 발산초등학교 교장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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