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직한 마음으로 자연을 선물합니다"
꽃게·수산물 명가 밥강도
김경선·이정자 대표
(왼쪽부터) 3대째 수산업에 종사해온 꽃게·수산물 명가 김경선·이정자 대표, 아들 김규호씨.
강도란 흔히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이나 행위를 일컫는 말이지만 현대에는 시선강탈 등 남의 마음을 훔치는 뜻으로 인용되기도 한다.
최근 확장과 함께 해망동에 둥지를 튼 '밥강도'가 사람들의 시선과 입맛을 강탈하고 있다.
'밥강도'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상호이다. 이를 처음 제안한 건 이정자 대표.
이 대표는 "예로부터 맛있는 반찬을 밥도둑이라고 부르던 말을 떠올리며, 온 가족이 밥도둑을 뛰어넘는 맛있는 음식, 한국인의 밥상에 어울리는 든든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짓게 됐다"고 배경을 말했다.
3대째 가업을 유지해온 밥강도의 역사는 1940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풍력과 돛을 이용한 배로 수산업을 처음 시작한 1대 故김주성 옹(할아버지)은 꾸준한 조업으로 금성호 선단 15척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받아 1977년 20대 중반의 나이로 2대 김경선 대표(아버지)가 수산업에 뛰어들었고, 어선 <보영호>를 직접 지어서 선주 겸 선장으로 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이정자 대표(어머니)가 '어울림 수산물 직매장'을 운영하며, 수산물, 건어물, 게장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김규호씨(아들)가 2013년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판매망을 넓혀 나갔다.
3대에 이른 밥강도의 경력은 올해로 78년째이다. 한 가문의 수산업에 대한 우직함이 고즈넉히 느껴졌다.
김경선 대표는 "다년간 배를 타고 직접 나가서 조업을 하다 보니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부인이 직매장을 시작으로, 몇 년 후에는 아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다"며 "묵묵히 사업 확장에 매진해준 가족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정직함과 신선함으로 밥강도를 운영해 나가겠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선한 국내산 꽃게, 홍어,간제미, 갑오징어 등 각종 수산물과 건어물 간장ㆍ양념게장을 판매하는 밥강도는 홈페이지(www.babkangdo.com)나 직매장 방문(전북 군산시 해망로 354 ☎063-461-3600)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문경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