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2.22(금) 281호

 

 

 

[한국인의 관점에서 일본을 통찰하다]자국 색깔 지키되 상대 관심사 배려를

2018.09.20 10:07:38
 

[기획특집-한국인의 관점에서 일본을 통찰하다]

 


자국 색깔 지키되 상대 관심사 배려를


상대방 국가의 문화 아낌없이 칭찬(하편)


                              이화숙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두레사업단 군산PD



#1.

지난 8월24일 일본 후쿠시마 고리야마 헤어 칼리지의 강당이 일순 술렁거렸다. 2층에서는 이곳 재학생들이 정상수업중이었지만 1층 강당엔 미용 전공 학생들의 한일간 미용교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고리야마 헤어 칼리지 한일간 미용교류 활동 모습

우리 학생들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컷과 헤어스타일 장식구등을 직접 공수해와 일본측 학생들을 모델삼아 시연해 보였다.

학생들에게 먼저 파티용 한복을 입히고 그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고 설명을 해보이는 과정은 젊은이다운 명랑함이 있었지만 반면 양국의 반응에 민감한 감정을 교차하는 조심스러움도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측 모두 적어도 겉으론 어떤 문화적 불편함이나 거부반응이 없이 서로 미용기술을 공유하며 웃음가득한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 젊은이들에겐 서로에게 컴플렉스가 없는 듯했다.

#2.

국가간 문화교류는 조율- 공감적 개념

                             대학생으로 이뤄진 사물놀이팀의 후쿠시마 고리야마역 광장 버스킹

8월 25일 일본의 한낮은 찌는듯한 더위가 한창이었다.

대학생으로 이뤄진 사물놀이팀은 스스로 우리가락에 취해 온몸에 땀을 흘리며 연주를 하고 있었다. 후쿠시마 고리야마역 광장의 버스킹.

일본의 지방정부가 공적인 장소에서 이국의 젊은이에게 공식적으로 공연을 허락한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지나가던 일본인들은 한국의 사물놀이 가락을 처음 들었다며 발길을 멈추며 관심을 보였다.

이팀은 후쿠시마역 ‘굿데이마켓후쿠시마’가 열리는 곳의  두차례 공연에도 열렬한 환영을 받는가하면 일본의 민속마을인 오우치쥬쿠에서는 대다수가 우리나라 사물놀이 공연을 최초로 관람하는 일본내 자국관광객들이 한국 가락에, 공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에도시대를 간직한 민속마을이라는 배경만으로 기분좋은 한마당이었다.

감동과 즐거움이 오갔던 대학생들의 일본 문화교류를 주선한 이는 바로 김치아줌마로 유명한 정현실(전 후쿠시마대학 한국학 교수) 후쿠칸넷 이사장이다.

제네시스2018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그녀는 “마을과 마을 주민과주민의 교류야말로 의미있는 문화교류가 된다”고 설명한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우리나라 김치와 김치부침을 나눠 주어 봉사한 그녀는 일본내에서는 매우 유명한 재일교포이다. 그녀는 말한다.

“당시 우리집은 부서지지도 않았고 다른지역에서 오라는 교수자리도 있었지만 이웃으로 살던 많은 분들의 불행앞에서 도저히 그냥 떠날수가 없었어요. 내 아들의 고향이며 나의 일터를 다시 살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아무것도 먹거리가 없던 이웃들이 내가 담근 김치와 김치부침으로 행복해하며 다시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고 민족을 떠나 인간대 인간으로서 의리를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한다.

이것이 계기가 된 그녀는 7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일본과의 정확한 소통을 위한 민간교류사업을 앞장서 진행하고 있다. 

도코 히라주크 메인사거리 한가운데 걸려있는 한국아이돌의 사진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한 20여년전쯤 미용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를 재미삼아 들려주었다.

당시 우리나라엔 일본식 헤어스타일인 샤기컷,아프로펌,텍스쳐 펌,디지털 펌,호일 펌등이 유행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식으로 위에는 핏한 져지자켓이나 양털자켓 프린팅 티에 메탈 악세사리를 하고 아래엔 카고바지나 통바지 입는게 최신 멋쟁이였던 적이 있었다.

나 역시 샤기컷을 하고 프린팅티를 입었지만 ‘샵에서 이런스타일에 이런 물건만 다뤄서’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그러면서도 이중적이지만 여전히 그들의 독도 발언에 분노가 일고 축구든 야구든 그 무엇이든 스포츠의 한일 게임은 항상 한국만이 이겨야 직성이 풀렸다.

한국인 가슴속에 담긴 뿌리깊은 반일의 DNA는 있으면서도 일본 패션문화를 공유하는 일종의 혼란 같은 거였다.

반면 일본에서 한국드라마나 음악으로 한류의 붐을 타고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를 비롯 많은 연예인들의 인기가 대대적으로 일어났을때는 너무도 당연시 여겼었다.

그들의 혼란은 안중에도 없었다라는 내용이었다.

문득 정현실 이사장이 혼자말처럼 반문했다. “문화교류는 우리의 색깔을 지키되 상대가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조율과 공감의 관광행위여야 하지 않을까요?”

맞다. 이번여행에서 그녀와의 만남, 한 수 배웠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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