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8.20(화) 304호

 

 

 

[한국인의 관점에서 일본을 통찰하다]일상을 관광자원화 하는 NPO의 역할 ‘헌신적’

2018.08.31 11:25:59
 

[기획특집-한국인의 관점에서 일본을 통찰하다]

 

일상을 관광자원화 하는 NPO의 역할 ‘헌신적’

 


주민의 자발적 움직임, 공공은 대대적으로 지원(상편)


                                 이화숙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두레사업단 군산PD

최근 군산은  GM대우 폐쇄 결정 등 산업을 기반 하는 굴뚝산업의 침체로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혹자는 이를 ‘위기는 기회다 ’라고 한다. 2차 제조업을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로 진입할 기회라는 이야기이다. 관련하여 지역의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을 ‘관광산업’이라고들 한다. 이에 본보에서는 국가적 위기를 겪었던 지역이 어떤 전략으로 그 지역의 대표이미지를 관광산업의 긍정적인 자원으로 이끌어 내 성장하였는지를 일본 후쿠시마 지역을 사례로 한 관광전문가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현의 3대 재앙인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가 난 지 7년이 지난 2018년 후쿠시마는 여느 다른 일본과 다름없이 한가로운 여름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자연재해가 준 큰 재앙을 입은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일본 정부는 유럽과 미국뿐만이 아니라 베트남, 중국, 싱가폴 한국 등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지역 관광객 유치에 혼신을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직도 일본 내 많은 단체나 여행사가 이 후쿠시마지역으로 여행을 단 하루만이라도 운영하면 여행자금등 국가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국가만의 노력이 전부는 아니다. 이 지원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조직에는 각계각층 주민들로 구성된 수많은 NPO단체(Non Profit Organization)였다.

잘 알다시피 일본 등 선진국은 이러한 NPO조직이 활성화되어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주민들은 재능과 시간 그리고 비용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자신들의 자원을 사용하여 활동하며 후쿠시마에 온 외국 관광객을 맞아 감동까지 주고 있던 것이었다.

특히 이러한 참여자들 간의 네트워크는 지역 NPO센터를 통하여 적절이 조정되고 있으며, 지자체는 보이지 않은 조정자로서의 역할로 강화되고 있었다.

실지로 이번 여행자인 내가 후쿠시마의 부정적인 시선을 단 한순간에 걷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후지산’으로 불리는 반다이산의 경험이었다. 화산 폭발로 산의 뒤쪽이 거의 다 날아간 곳. 그곳이 바로 ‘우라반다이’다.

재능·시간·돈 투자는 기본
감성 제공까지 ‘최선’

그런데 우라반다이산 입구쯤에 모로하시 근대미술관이 그저그런 평범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근대’라는 말은 우리 군산이 관광의 콘셉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당초의 목적지가 아님에도 그 미술관은 당연히 들어 가봐야 할 코스로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방문 했다. 안으로 들어가서는 한마디로 큰 충격 이었다.

(왼쪽부터)살바도르달리, 모로하시 근대 미술관

스페인의 예술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332개나 전시되어 있었다. 

‘오색호수’라는 고시키누마 트래킹 코스가 있는 시골의 작은 미술관이라고만 생각해 들린 그곳에서 달리를 만난 것이다. 

이 미술관은 ‘모로하시’라는 사람이 달리의 작품과 자신의 땅, 건물을 모두 기증해 만든 미술관으로 “내가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나야말로 초현실주의자”라고 호기를 부렸던 살바드로 달리를 이해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작품을 갖추고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그의 유명한 조각품 ‘기억의 영속’을 비롯,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자극을 받아 만들었다는 ‘비키니섬의 세 스핑크스’등의 작품은 만난 내가 이곳이 7년 전 방사능사고에 아팠던 그 후쿠시마라는 사실을 잊기에 충분하였다.

물론 다른 관광 코스도  고시키누마 트래킹을 포함, 여행자로서의 감성과 잔잔함 그리고 고즈넉한 일본 특유의 풍경을 느끼기에 소홀함이 없었다.

특히 일 년 중 7~8월만 탈 수 있다는 토로코 열차는 기차의 모든 창문을 떼고 운행한다.

밖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너른 들판과 산과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음껏 경험하게 한다.

예쁜 일본식 그림을 아기자기하게 그려 넣은 이 관광열차는 사실 존폐위기에 있었던 협궤열차였지만 이들은 훌륭하게 이를 자원화하여 아나로그 감성을 가진 관광객을 자극하여 떠나오고 즐기는 이 공간을 자신이 예전 고향에서 경험 해봄직한 추억을 느끼게 하는 기막히게 절묘한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도에 사라진 군산 -익산간 열차가 남아있었으면 우리 역시도 임피역 등  얼마나 멋진 지역의 이야기를 그 열차에서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런데 이번 관광 코스를 권하고 통역을 맡아 준 이들은 ‘후쿠칸 넷’이라고 하는 한일 민간 교류을 지향하는 NPO들이었다.

고향의 부정적인 인식을 어떻게든 수정해 보려는 그들이지만 우선 한국을 무척 좋아하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라고 한다.

그들은 한국드라마와 뮤직에 빠져 김치 담그기와 한국어를 배우던 주민들이었지만 후쿠시마의 그 일이 일어나자 거기에만 머물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한국인이 자신들의 고향인 후쿠시마를 다시 찾아 오게 하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불사하는 진정성 있는 봉사를 벌써 5년째 해오고 있다.

이런 민간차원의 진정성 있는 NPO의 활동을 지원하는 곳은 당연히 공적인 기관인 정부나 후쿠시마 지차체이다. 이들은 이런 민관 거버넌스 활동을 통해 그동안  방사능오염지란 후쿠시마에 관광객을 다시 오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산업부문의 침체로  재난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놓여있는 우리 군산이 관광을 신 성장 동력이라고 한다면 주민주도형 관광 비즈니스 혹은 주민들의 진정한 NPO의 활동을 과감히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다음호 : 청소년을 교육하고 그들의 성장년도에 집중한다.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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