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부터 6월 23일까지 군산의 길을 주제로 '119길' 사진전을 했다.
반응이 좋아서 7월 10일까지 연장 전시를 하고있는 예깊미술관에 갔다.
전시의 주제가 119인 것은 군산의 개항 1년전 사진부터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항은 1899년에 했기 때문에
118년 되었다.
길은 가장 변하지 않는 문화원형이다. 고대 길을 보려면 로마로 가야한다.
군산에는 근대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근대길을 보려면 군산으로 와야한다.
119길 조종안 작가는 시민기자다. 평생을 고향인 군산을 사랑하며 길에 남은 군산사람들의 삶에 흔적들을 사진으로
글로 담아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자칫하면 우리들 기억속에서 영원히 사라질수도 있었던 소소한 풍경들을 찾아낸것을 카몌라에 담았고
전시실에 그 살아있는 이야기를 쏟아놓았다. 고마운일이다.
개인의 따뜻한 관심으로 카메라에 담아놓은 사진 한 장이 그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
되었다.
전시의 길은 다섯가지 소주제로 분류되었다.
근대골목길, 물 길, 수탈의 길, 탁류길, 저승길 이다.
그러니까 난 오늘 하얀 벽면 위 사진속 군산의 근대길을 한참을 걸었다. 작가의 시선 따라 포착된 그 길을 따라 길
위에서 길을 찾았다.
전시된 세 개의 지도는 군산 개항시 조계지 지도이다.
첫 번째 지도는 처음 공개되는 지도로 동국사에서 제공받았다. 세번째 지도는 작가가 국가기록원에서 찾았다고 한다.
째보선창의 복개 되지 않은 물길이 선명하게 표시되어있다.
풍랑이 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연하게 바닷길을 누볐을 배들도 들어와 항구에 정착한다. 생각해보면 바닷길과 군산
도심의 길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길을 걷고 걸으며 인생을 살아간다.
늘 걷는길, 처음 걷는길, 다시 걷지 못할길, 위험한길, 희망찬길, 두려운길, 어두운길, 눈쌓인길 등 등...
전시장이 골목길 같다. 예깊 미술관 임성룡 관장의 아이디어란다.
전시장 입구에 이희호 여사가 보내주신 란이 있다. 작가와 김대중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란다.
곧 피어날 난 향기가 군산의 119 근대길 위에 가득하길 바라며 전시장을 나왔다.
/문정현 (사)아리울역사문화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