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구도시 형성과정의 기념비 산재
= 3·1운동, 채만식문학비, 수시탑
= 선현들 넋 기리기 보존 관리
살벌했던 일제 총칼 앞에 두 눈 부릅뜨고 맞선 유관순, 나라 지킬 일념에 도시락 탄약 들고 몸을 던진 윤봉길 의사, 참다 참다 더 이상은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일어섰던 노동자, 농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결코 죽음을 아랑곳 않는 그 강인함, 자유를 찾기 위한 열기가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밝게 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토양위에 살고 있다. 힘겹고 처절했던 역사의 위기 속에 자칫 빈민국으로 전략했을 수 있을 우리가 아주 당당하게 경제대국으로 진입했다.
선현들의 피와 땀과 죽음을 고사한 정열을 텃밭삼아 또다시 내일을 향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선현들의 넋을 헛되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는 길뿐이다.
굳이 기념비를 세우고 선인들의 족적을 새겨보는 것 이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외국 침략의 상징적 도시, 수탈의 항구도시 군산, 일제에 의해 개항이 되고 그 항구를 무대로 피땀 흘려 농사지은 쌀을 수탈 당했다. 그 처절했던 역사의 수많은 유적비와 기념물이 있다. 오늘 그 일부만 기록한다.
■ 3.1운동 기념비1919년 3월 6일 당시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 그리고 예수병원 직원들이 주동이 되어 피 끓는 자유를 호소했던 군산 3.1운동, 밤을 지세며 독립선언문을 만들고 태극기를 그려 만세를 부리며 거리로 나왔다.
애국의 움직임으로 당시 일본 관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독립운동의 실상을 잊지 않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월명산 푸른 정기 받아 체육공원 한 켠에 기세 좋게 자리하고 있다.
밤나무가 많아 밤골이라고 불리었던 이곳에 1986년 12월 3일 세웠다.
3·1운동 기념비가 있고 오른쪽으로 7km 가량 떨어진 곳에 3·1운동 만세상이 있다. 길이는 4m 폭은 1m 정도 된다.
■ 수시탑
군산의 기념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 수시탑이다.
월명산 정상에 자리잡아 온 시내를 휘감고 있는 듯하다. 항구도시로서 배가 많이 들어야 산다는 힘의 상징으로 모양새가 배와 봉화 모양을 닮아 있다.
1967년 어려운 경제난국에 시민들의 의지와 뜻을 모으려는 뜻깊은 생각에서 세워졌다. 군산시의 번영을 뜻하는 의미가 있는데 그곳 수시탑에서 내려다보면 김제, 만경, 평야와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일제가 호남지방을 관할하기 위해 사단대항, 군산연습 지휘본부로 사용할 정도로 전망력이 뛰어나 탐낼만 할 정도로 수려하고 아름답다.
수시탑의 설계자는 당시 홍익대 건축과 강명구 교수로 알려지고 있으며 예산상 문제로 본래 설계(30m)보다 2m 낮게 만들어져 28m 높이의 수시탑이 되었다.
■ 채만식 문학비
1930년대 일제 식민지 정책의 본고장이었던 군산, 옥구지방의 미두장(쌀 보관창고)을 배경으로 식민지 민족적 슬픔과 처절했던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소설 ‘탁류’의 문학비다.
탁류는 우리고장에서 태어난 채만식의 소설이다.
그는 1956년 4월 현대문학에 유작으로 발표된 초연작 ‘과도기’ 이후 ‘새길로’
가 1924년 12월 조선 문단에 발표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 후 1950년 사망시 까지 장편 11편 중편 10편 단편 63편 꽁트 6편 동화 6편 장막희곡 3편 단막 희곡 22편 동극, 시나리오, 방송극 각 1편, 수필, 잡문 167편 평론, 서평 기타 52편 문학좌담 3편 등 344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다.
(2000년 12월 발간한 ‘오현’ 수필가의 백릉채만식 생애문학 기록)
대표작 ‘탁류’는 1937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1934년부터 해방 전까지 날로 심해졌던 일제의 탄압에 대한 풍자성 강한 작품을 많이 써서 문학의 황금기를 누렸다.
현재까지 풍자와 방언을 가장 많이 사용한 소설가로 남아있다.
월명공원 수시탑에서 100여미터 정도에 있으며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1984년 6월 11일 세웠다. 글은 홍석영 소설가가 썼다.
/글:오현(수필가)
